변화의 가능성으로 촛불을 밝히자.

변화의 가능성으로 촛불을 밝히자

거리로, 거리로!

6월의 거리가 수많은 사람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은 채 끝도 모르고 무작정 질주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에 기반 한 다양하고 거대하며 폭발적인 저항이 분출 된 적이 언제였던가, 정권 초기에 이렇게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보이며 탄핵 국면과 저항에 부딪힌 정권이 있었던가.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표성에 대한 책임성이라고는 쥐꼬리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현 정권에 대한 배반감과 실망에 바로 지금, 온 국민이 앞장서서 미국산 쇠고기 고시 철회 ․ 협상 무효를 넘어 ‘쥐를 잡’기 위해 6월의 밤을 밝힌다.

 

이토록 뜨거운 정치적 순간

얼마 전까지 이 사회의 보수화, 진보진영의 실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자신의 삶조차 스스로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이 사회, 이 세계는 분명 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집회 현장에서 불합리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격앙된 구호와 자유발언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본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뿐만 아니라 한․미 FTA, 0교시 추진, 영어 몰입 교육, 의료민영화, 대운하 등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총체적으로 잡아 흔들 굵직굵직한 문제들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가 아래로부터 뿜어져 올라오고 있다. 이것은 거리를 통해 민주주의를 생각하고, 정치가 누군가에게 위임된다고 올곧게 실현되지 않음을 경험을 통해 서로 나누며, 당면한 미국산 쇠고기 협상이 결코 다른 이슈들과 구분되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정치적’ 순간이다. 축제 같은 정치적 현장, 그 한 가운데서 배우고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 우리가 촛불의 밤을 기억하고 집으로 돌아 갈 때 우리는 처음 거리로 나올 때와는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리에 나오기 전과 후의 사람들은 다르다’는 것에만 머물 수는 없다. 우르르 쏟아져 나온 이 열망이 단지 개개인의 총총걸음 속으로 사라져 갈 때, 바로 그때가 더 큰 좌절과 맞닿아 있음에 주목해야만 한다.

 

촛불의 빛을 이어갈 정치적 대안

정형화 되지 않은 다양하고 반짝이는 구호와 퍼포먼스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거리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이다. 그러나 동시에 기존 정치에 대한 비판과 부정이 정치, 그 자체에 대한 부정과 환멸로 이어지며 정치가 조롱의 대상일 뿐 대안이 없는 절망적 상태의 다름 아님을 보여주는 것은 우려할 만하다. 또한 매번 사안별로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잠을 청해야만 하고, 매번 그럴 수 있을 것인지, 대중적 열망과 요구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시켜 나갈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기존 정치권의 뼈를 깎는 반성과 대중의 열망을 읽어 낼 수 있는 진보진영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정권퇴진’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책임 있는 대답이 이어져야 한다. 우리를 겨누고 있는 칼자루를 빼내 정확하게 그러잡지 않는 한 언제나 지배적 위치의 사람들은 눈 가리고 아옹식의 ‘고시 유보’, ‘자율 규제’, 그만 두면 그만이라는 식의 ‘내각 사퇴’라는 꼼수만 반복할 것이다. 작은 불씨가 민중의 바람 속에서 커다란 불꽃으로 활활 타오르는 이토록 뜨거운 6월이다. 그리고 바로 오늘, 21년 전 6 ․ 10 항쟁을 기억하며 우리는 또 다시 거리로 거리로 촛불의 빛을 밝히러 나아간다.

|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고려대학교 학생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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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0일)

by 호랑박군 | 2008/06/09 23:17 | progress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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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호랑박군 at 2008/06/12 21:47
맘에 드는 단어>
총총걸음으로 사라져 갈 때, 칼자루를 빼내 정확하게 그러잡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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